보 설치와 녹조, 정말 보가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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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가 녹조의 원인이라고?
최근 몇 년 사이, 보(洑)를 설치하면 녹조가 생긴다는 말이 흔하게 퍼져 있다. 언론이나 환경단체를 통해 '보가 녹조를 만든다'는 주장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점점 그것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정말 보가 녹조의 주범일까? 이 주장을 그대로 믿기 전에, 녹조가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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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녹조는 무엇인가?
녹조는 물속에 사는 조류(藻類), 특히 **남조류(시아노박테리아)**가 급속히 번식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강이나 호수의 수면이 녹색 물감처럼 변하고, 악취가 나며, 심하면 물고기 떼죽음까지 유발한다.
그렇다면 이 녹조는 어떻게 생기는가? 답은 간단하다. '먹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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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질소와 인이 없으면 녹조도 없다
녹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 햇빛, 따뜻한 온도, 그리고 영양분이 필요한 것처럼, 녹조도 같은 조건을 요구한다.
그 영양분이 바로 **질소(N)**와 **인(P)**이다.
질소와 인이 많을수록 녹조는 폭발적으로 번식한다.
이 물질들은 주로 비료, 생활하수, 축산 폐수, 산업 폐수 등에서 유입된다.
즉, 질소와 인이 없다면 아무리 햇빛이 강하고 물이 정체되어 있어도, 녹조는 생기지 않는다. 이것이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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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의 역할은 무엇인가?
보를 설치하면 물의 흐름이 느려지고, 강물이 일정 수위 이상으로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물이 정체된다.
햇빛을 더 오래 받아 수온이 상승한다.
강 상류에서 흘러온 질소·인이 하류로 빠져나가지 않고 고인다.
결국 보가 '영양염류가 쌓이고 정체되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녹조가 더 잘 생길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보가 질소와 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즉, 보는 조력자일 뿐, 범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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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연 호수도 녹조가 생긴다
보가 없는 자연 호수도 여름철이면 종종 녹조가 생긴다. 이유는 같다.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물이 고여 있고, 햇빛이 강하면 어디든 녹조는 생긴다.
대표적으로 도심 주변 인공호수나 저수지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녹조가 발생한다. 보와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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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동에 휘둘리지 말자
요즘은 모든 문제의 원인을 **'보 때문'**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물론 보의 존재가 녹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녹조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진짜 원인은 질소와 인, 즉 오염물질 유입이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 보만 열고 허물어도, 녹조는 형태만 달리해서 다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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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보가 문제다"는 말에 선동되지 말자. 진짜 문제는 우리가 흘려보내는 오염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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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녹조 #보설치 #환경오염 #질소와인 #과학적사고 #선동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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